구청에서 장기 정비로 종합 검사 연장이 더 이상은 좀 힘들것 같다고 했기에

만 5년만에 시동 불량으로 지하주차장에 잠만 자던

할머니를 어부바(셀프 렉카)에 업고 주치의가 있는 병원(공장)에 갔습니다.


요즘 한파 때문에 경유 차량들이 수난이 많은데...

렉카차가 경유 연료 라인이 얼어서 시동이 자꾸 꺼질려고 하는데...

강변 북로와 올림픽 대로를 평균 시속 40Km로 달리니....

특히 천호대교에서 미사리로 가는 언덕에선 20km로 겨우 올라가니..

이러다가 렉카차가 견인 당하는건 아닌지 ...

사고 날것 같아 정말 심장이 ㄷㄷㄷㄷ =ㅂ=;;;





이 차를 96년말경에 호주에서 구입했던것으로 기억하는데...

제가 소유한 기간도 벌써 15년이 되었네요.

첫번째 오너가 78년부터 86년정도 소유했고
두번째 오너가 86년부터 96년까지로
차량 구입할때 두번째 오너에게 들었던게 기억나네요.

제가 3번째 오너인데 이젠 이전 오너보다 더 많은 시간을 지내고 있네요.



사실 차라는게 다른 사물과 달리 현대 일상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물중에 하나이고 특별한 기억을 함께 공유하는 사물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어릴적 만든 건프라에 대한 추억도 비슷한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저에게도 힘든 시절 딴곳으로 빠지지 않도록 힘이되고 호주라는 추억이 있는 거라
결국 한국까지 대려왔었습니다.



오늘 병원가서 시동 불량에 대한 원인도 찾았고

오랜 시간 운행을 하지 않았지만,

대충 원인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래도 큰 수술 없이 다시 복구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5년동안 사업도 잘 풀리지 않아서 금전적으로
어렵다보니 오랜 기간 지하 주차장에 동면시켰는데,

정기 검사 받고 나면

샤시부터 전체적인 리스토어가 슬슬 필요한 시점이라
더 오랜 시간을 함께하기 위해서

다시 지하 주차장에 동면되겠지만,


정말 오랜만에 침침한 지하주차장에 있던 할머니를

침침한 지하주차장에서 꺼내주니 기분 좋았던 하루였습니다.

(앞으로 돈 들어 갈것 생각하면 다시 암울해 지고 있지만요..OTL)


전체 리스토어까지는 웬만한 신형 중형차 정도의 돈이 들어가겠지만,
열심히 모아서 빠른시간 안에 다시 옛적처럼 추억을 만들어가고 싶네요.


새해에 더욱더 힘내야겠지요...^^